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밟아도 밟아도 "안 멈춰 어떡해"..아찔한 브레이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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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컨티넨탈사 브레이크 모듈레이터 문제라네요.... 젠장..






 

[뉴스데스크] ◀ 앵커 ▶

저희가 지난 8월, 벤츠와 르노삼성 SM5의 브레이크 결함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제보가 수십 건 들어왔습니다.

브레이크가 말을 안 듣고, 밟으면 핸들을 꺾지 않는데도 차선을 이탈한다는 겁니다.

그런데 이 차들의 브랜드와 차종이 여럿이었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.

로 브레이크에 들어간 어느 부품의 제조사가 동일하다는 겁니다.

이 문제, MBC 탐사기획팀이 수개월간 추적했고, 그 내용을 오늘(12일)부터 연속 보도해드립니다.

먼저, 브레이크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건지 공윤선 기자가 보도합니다.

◀ 리포트 ▶

1차선의 가파른 내리막길에 진입한 SM5, 속도가 점점 빨라집니다.

"어 어떡하지, 이거 큰일 났다."

커브 길을 간신히 내려가는 아슬아슬한 순간.

"어떡해."

기계음도 들립니다.

브레이크가 듣지 않자 운전자가 기어를 주차모드로 꾼 겁니다.

그래도 내달리는 승용차.

"안돼,안돼, 안돼."

결국, 도로 끝 전신주와 충돌한 뒤에야 차는 멈춰섰습니다.

운전자는 2주 넘게 병원 치료를 받았고, 차는 완전히 부서져 폐차됐습니다.

[서영복/SM5 운전자] "'이건 죽기 아니면 살기구나' 이렇게 생각하고 '아 그냥 하늘의 뜻에 맡겨야 되겠다' 그러고서는 그냥 앞만 보고서 (운전했죠.)"

영상을 본 전문가는 브레이크 결함이라고 단언합니다.

[송치현/국가 공인 도로교통사고 감정사] "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에어가 빠지는, 공기가 빠지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고 자기 방어 차원에서 '어, 어' '안 돼, 안 돼' 그러고… 기어를 P(주차)의 위치로 작동을 하게 되는…"

이번엔 한국GM의 올란도.

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아무리 밟아도.

"어, 어, 왜 이래."

결국, 담벼락에 부딪힙니다.

주행거리 4만여 킬로미터에 불과한 SM5.

"엄마야, 엄마야!" (왜, 왜!)

역시 제동 불가 상황.

(왜?) "브레이크가 안 잡힌다, 야." (왜, 왜.) [깜짝이야.] "브레이크가 왜 안 잡히노."

[신상순/SM5운전자] "브레이크를 밟으니까 쉽게 쑥 들어가더라고요. 평소 때와 다르게."

르노 삼성 정비소에선 제동장치 부품인 ABS 모듈레이터를 통째로 갈아야 한다고 했습니다.

비용 116만 원은 모두 운전자가 냈습니다.

"내가 박은 것도 아니고 차체에 결함이 있다 그래서 무상으로 해달라고 하니까 3년이 넘었다고 무상이 안 된다고 해요."

보신 것처럼 브레이크가 밀리거나 잘 듣지 않는 현상은 단순히 한 개 회사, 한 개 차종의 문제가 아닙니다.

다만,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.

'콘티넨탈'이란 회사가 만든 ABS모듈레이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겁니다.

그리고 이 모듈이 장착된 차량의 문제는 또 있습니다.

SM3 운전자입니다.

[김 모 씨/SM3 운전자] "브레이크가 훅 들어가더라고요." (닥까지 치는 거예요?) "네, 닥까지 진짜 들어갔어요. 밀리는 거죠."

도심 도로를 통제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급제동 상황을 실험해봤습니다.

시속 100km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.

차가 급격히 오른쪽으로 쏠리면서 정지선에 서지 못하고 옆 차선을 넘어갑니다.

핸들은 꺾지 않고 브레이크만 밟은 건데 한쪽으로 쏠린 겁니다.

여러 번 해봐도 결과는 똑같았습니다.

[박병일/자동차 명장] "ABS모듈레이터가 불량이다 그러면 그냥 부딪치는 거죠. 정상 작동할 때 차가 서주는 거지, 정상 작동하지 않으면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로 추돌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."

브레이크 밀림 현상을 보이는 다른 차종으로 같은 실험을 해봤습니다.

벤츠 C클래스.

고속으로 달리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니 한쪽으로 쏠리고, 폭스겐 제타 역시 옆 차선을 침범할 만큼 왼쪽으로 쏠립니다.

한국GM의 캡티는 급브레이크를 밟자 왼쪽으로 쏠리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을 뻔했습니다.

[송승환/폭스겐 제타 운전자] "(서비스센터에) 이 브레이크 상태로 주행을 하다가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질 거냐 그렇게 얘기를 했더니 말을 안 하더라고요."

자동차 안전 기준에 따르면 브레이크 밀림과 쏠림 현상은 모두 자동차의 안전 운행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문제입니다.

MBC뉴스 공윤선입니다.

공윤선 기자 (ksun@mbc.co.kr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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